에베소서 4장 강해: 사랑과 진리가 빚어내는 성숙한 신앙 공동체 – 장재형 목사 (Olivet University)

구소련의 문호 솔제니친은 “한 줄기 진리가 전 세계보다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문장이 시대의 어둠을 뚫고 인간 존재의 존엄을 일깨웠듯, 신앙의 세계에서도 진리는 공동체를 지탱하는 가장 견고한 뼈대입니다. 하지만 그 뼈대 위에 ‘사랑’이라는 살이 입혀지지 않는다면, 진리는 자칫 차가운 칼날이 되어 서로를 상하게 할지도 모릅니다. 장재형 목사는 에베소서 4장의 강해를 통해, 진리와 사랑이 어떻게 한 몸을 이루어 교회를 성숙하게 하는지에 대한 깊은 사유를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은사의 다양성이 빚어내는 연합의 교향곡

우리는 흔히 뛰어난 재능이나 눈에 띄는 직분만이 하나님의 일을 이끈다고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장재형 목사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정의하며, 이 지점에서 은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근본적으로 교정합니다. 몸의 각 기관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고유한 기능을 수행하듯, 교회 내의 모든 은사는 우열이 아닌 ‘역할’의 차이일 뿐입니다.

박수를 받는 자리와 이름 없이 섬기는 자리가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연결될 때, 공동체는 비로소 건강한 생명력을 얻습니다. 경쟁이 아닌 협력의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예배와 행정, 선교와 돌봄은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흐릅니다. 장재형 목사는 리더십의 본질을 ‘누가 더 높은가’가 아니라 ‘모든 지체가 자신의 은사를 따라 기쁘게 섬기도록 돕는 것’에 둡니다.

앎과 삶이 일치되는 인격적 성숙의 여정

성숙이란 단순히 정보가 많아지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히브리적 전통에서 ‘안다(야다)’는 표현은 대상과의 깊은 인격적 교제와 체험적 참여를 뜻합니다. 장재형 목사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머릿속 데이터로 박제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참된 신학적 통찰은 성경 속의 진리가 성도의 일상 속에서 구체적인 삶의 양식으로 번역될 때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지식 없는 믿음은 맹목적인 열광에 그치기 쉽고, 믿음 없는 지식은 공허한 논쟁만을 낳습니다. 교회는 교리적 체계라는 든든한 날개와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는 뜨거운 날개로 함께 날아올라야 합니다. 배운 대로 살고, 산 대로 배우는 이 거룩한 선순환이 일어날 때, 어린아이와 같던 신앙은 거센 유행과 왜곡된 가르침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하는 용기

연합의 가장 깊은 비밀은 결국 사랑입니다. 사랑 없는 진리는 독선이 되기 쉽고, 진리 없는 사랑은 비겁한 타협으로 흐를 위험이 있습니다. 에베소서 4장이 권면하는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는 말씀은 우리 신앙의 영원한 이정표입니다. 장재형 목사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적 유희가 아니라, 상대의 허물을 덮고 책임을 기꺼이 나누는 의지적 결단이자 습관으로 설명합니다.

갈등의 순간에 자기 주장만을 관철하기보다 공동체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며, 아픈 진실조차 사랑의 언어로 담아낼 수 있는 태도야말로 성숙의 가장 분명한 표지입니다.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이 성령의 바람과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어 큰 군대를 이루었듯, 우리 역시 서로의 부족함을 사랑으로 메우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가야 합니다.

일상의 작은 순종이 만드는 내일의 희망

오늘날 교회는 담장 너머 세상을 향한 공적 책임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성숙한 신앙은 지역 사회의 아픔에 공감하고, 정의와 자비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삶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장재형 목사는 이러한 실천이 거창한 구호가 아닌, 가정예배를 회복하고 동료를 격려하며 이웃을 축복하는 ‘작은 걸음’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디지털이 일상이 된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핵심은 대면하는 공동체 속에서의 깊은 교제입니다. 온라인의 편리함으로 복음을 확장하되, 함께 떡을 떼며 기도하는 현장의 영성을 놓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장재형 목사가 제시하는 이 길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 아닙니다.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 우리가 오늘 선택하는 온유한 말 한마디, 정직한 결정 하나가 모여 교회의 내일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어디까지 자라나 있습니까? 혹시 진리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혹은 사랑이라는 핑계로 마땅히 붙들어야 할 진리를 놓치지는 않았는지 조용히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며 서로를 세워가는 이 좁고도 영광스러운 길 위에, 우리 모두의 진심 어린 응답이 머물기를 소망합니다.

www.davidja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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